KBS[한국의 근현대 건축] ⑯ 진해역 
 
매년 4월이 되면 도시 전체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드는 곳, 진해! 벚꽃 명소 여좌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길가에 오래된 기차역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1926년 일제강점기에 진해항과 내륙 간 철도 연결을 위해 건립된 <진해역>입니다. 당시 일반적인 지방 역사의 모습이 현재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입니다.

일제는 1910년부터 진해를 군항 도시로 개발했고, 해군기지의 유지를 위해 진해역을 세웠습니다. 국내 대다수 근대건축물이 그렇듯 진해역에도 한국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광복 이후 일제의 해군기지는 한국군 해군사령부로 바뀌었고, 진해역은 국방에 필요한 물류가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 됩니다. 1961년엔 해병대 전용선이, 1966년에는 비료공장을 위한 전용선이 각각 개통되기도 했습니다.

건립 당시 진해역은 전체적으로 목구조에 벽체는 시멘트를 칠했고, 지붕은 양옆이 ‘ㅅ’자 모양의 경사를 이루는 형태로 전·후면에 각각 설치했습니다. 평범한 소재로 지어진 일반적인 근대식 건물이지만 90년 넘게 사람과 물류가 수없이 오갔던 우리네 일상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덕에 그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엔 등록문화재 제19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진해와 마산, 또 대구를 연결하던 역이었지만, 수요 부족으로 2013년부터 감축운행을 하다 지난해 여객운행을 완전히 중단하게 됩니다. 벚꽃 터널을 통과하며 분홍 꽃잎에 물들던 기차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죠.

현재 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그래도 역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아와 진해역과 함께 사진을 남기고 갑니다. 봄이 되면 다시 벚꽃이 피듯 진해역의 문도 다시 열리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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