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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30주년 건축가 김중업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사장 최대호 안양시장)과 공동 주최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을 조명하는 '김중업 다이얼로그'전을 30일 MMCA 과천에서 개막한다.

김중업의 사후 30주기를 맞아 기획된 특별 전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다루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에 모더니즘 건축을 선보인 1세대 건축가’라는 한국건축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예술가 김중업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아카이브, 김중업건축박물관의 소장품과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사진과 영상 신작 등 3000여점의 작품과 자료가 선보여 건축가 김중업의 모든 것이 소개된다.

전시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기 작업에서 부터 전기 작업을 역순으로 진행되는 김중업의 작품 연대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계성과 지역성’, ‘예술적 사유와 실천’, ‘도시와 욕망’, ‘기억과 재생’ 등 4개의 주제로 그간 김중업과 그의 작품 주변부에 머물렀던 문맥들을 세세하게 펼쳐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논의가 부족했던 김중업의 후기 작업들과 김환기, 이중섭, 윤명로, 이승택, 백금남 등 예술가들과의 교유, 협업과정 그리고 도시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미학적 차원을 넘어 보다 확장된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건축과 예술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기간인 11월 3일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공동 학술 심포지엄과 김중업의 주요 건축물을 직접 살펴보는 답사 프로그램과 큐레이터 토크도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전시개요]

《김중업 다이얼로그》전은 한국 현대 건축의 신화적 인물인 건축가 김중업을 조망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그동안 김중업에 관한 피상적인 진단과 신화화된 측면과는 거리를 두고, 예술과 건축의 관계를 매개로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작가와 그가 남긴 유산을 살펴보는 전시다. 김중업의 타계 3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는 한국 현대 건축 전시를 꾸준히 기획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이 김중업건축박물관과 공동으로 준비했다. 건축가 김중업의 생애 전반을 조망하는 첫 대규모 전시로서, 김중업건축박물관의 소장품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카이브, 그리고 건물주로부터 대여한 자료들과 사진 및 영상 신작으로 구성했다.

1922년 평양에서 출생한 김중업은 르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서 실무를 한 뒤 한국전쟁 이후 초토화된 한국 땅에서 한국적 모더니즘을 구현하고자 한 건축가다. 그는 임시수도 부산에서 만난 예술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예술계 중심에서 활동하며 예술가 들을 후원하고, 그들과의 협업을 오랜 기간 진행했다. 한국에서 최초의 건축 전시회를 열기도 한 김중업은 전시라는 문화양식을 일찍부터 이해하고 실천한 사람이다. 그는 건축을 건물로 한정하지 않고 담론의 문제로 보고 예술매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했다. 그러한 사유의 흔적은 그가 남긴 이미지 아카이브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김중업 다이얼로그》전은 역순으로 진행되는 김중업의 작품 연대기를 첫 번째 대화의 시작으로 연다. 그리고 ‘세계성과 지역성’, ‘예술적 사유와 실천’, ‘도시와 욕망’, ‘기억과 재생’ 등 4개의 주제로 그간 김중업과 그의 작품에 관해 주변부에 머물렀던 문맥들을 펼쳐보이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논의가 부족했던 김중업의 후기 작업들과 한국의 중요한 예술가들과의 협업 과정, 도시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중업 다이얼로그》는 이제 막 촉발되기 시작한 한국 건축가 연구의 출발점으로서 건축, 예술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망들과 대화의 장을 여는 단초가 되리라 기대한다.

[전시구성]

김중업 매트릭스 Kim Chung-up Matrix
전시 도입부에 해당하는 ‘김중업 매트릭스’는 김중업 작업의 연대기를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창작의 기원을 쫓아간다. 시간 축에 따라 건축 이미지가 교차되는 이 공간은 비교적 우리에게 덜 알려진 김중업 후기 작업에서 시작해 전기 작업을 사진과 텍스트로 소개한다. 건축물이 완공되었을 당시 김중업건축연구소에서 남긴 흑백 사진과 현재 새롭게 촬영한 동일한 건물의 컬러 사진이 앞뒤로 붙어 건축의 시간성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김중업 건축 작업의 목록을 지형도로 만들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김중업이 뿌린 건축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세계성과 지역성 Globalism and Localism
우리나라에 현대 건축의 조형 언어를 소개한 김중업은 ‘한국적 모더니즘’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그의 작업 세계 안에는 ‘세계성과 지역성’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가 공존한다.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의 나카무라 준페이 교수의 지도 아래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식의 교육을 받은 김중업이 르코르뷔지에를 동경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는 일본과 프랑스를 거쳐 ‘현대 건축’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고 이를 한국 및 해외에서 작업과 교육활동을 통해 실천했다. 한편 그는 문화재 보존위원회 위원, 석굴암 전실 연구, 국립경주박물관 계획 등을 통해 한국 전통에 대한 문맥을 탐구하기도 했다. 1956년 파리에서 돌아와 김중업건축연구소를 개소한 그는 부산대학교 본관, 서강대학교 본관, 건국대학교 도서관 등을 발표했으며 주한프랑스대사관 작업으로 한국의 모던 건축을 대표하는 작업을 남겼다.

예술적 사유와 실천 Artistic Thinking and Practice
김중업은 예술가로서의 건축가 상을 평생 추구했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자본과 기술이 부족했던 한국 사회에서 건축을 자율적으로 독립시키기 위한 시대적 요청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파리에서 귀국 후 건축가로서는 최초의 개인전이었던 《김중업 건축 작품전》을 1957년 개최 했으며,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건축가의 작가적 입지를 알리는 데 힘을 썼다. 또한 김중업은 해방공간 부산 시절부터 교유했던 예술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작가들의 전시나 작품을 후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김중업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올림픽 세계평화의문 등을 통해 예술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했으며,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타피스트리 등을 건축에 접목하며 건축을 매개로 한 총체예술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 섹션에서는 1971년 프랑스 영화감독과 함께 주한프랑스대사관과 삼일빌딩, 도큐호텔 등을 배경으로 만든 건축영화 〈 건축가 김중업〉 도 상영한다.

도시와 욕망 City and Desire
‘도시와 욕망’은 김중업 건축을 ‘도시’라는 문맥을 통해 살펴본다. 그동안 김중업의 작품은 주로 근대 조각같은 자체 완결적인 조형미학적 차원에서 해석되었다. 하지만 김중업의 복잡다양한 후기 작업을 읽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도시의 발전 조건들과 연관시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김중업은 삼일빌딩, 도큐호텔, 중소기업 은행 본점, 갱생보호회관 등 도심 안에 당대 기술과 자본을 응집시킨 많은 빌딩을 지었으며, 1980년대 전국으로 확산된 지방 도시의 문화시설을 맡아 설계했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산부인과, 쇼핑센터 등전에 없던 새로운 시설들과 독특한 개인주택들을 구상 하며 급변하는 도시 속에 쉽게 변하지 않을 이상적인 공동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기억과 재생 Memory and Regeneration
‘기억과 재생’은 넓은 의미의 건축적 기억과 그것의 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기념비로 기획된 건축부터 현재 사라지고 있는 김중업의 건축물, 그리고 현 시대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아 변화를 앞두고 있는 건축물 등 넓은 의미의 건축의 시간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김중업의 건축은 건축의 수명, 도시 재생, 현대적 문화유산의 보존과 제도 등 건축을 둘러싼 기억의 여러 논의들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제48회 동아전람건축박람회, 8월 23~26일 일산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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