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푸리의 건축사 비평 - 건축의 이론과 역사 
 

건축의 이론과 역사 - 정암문화총서 5 / 만프레도 타푸리 지음, 김일현 옮김 / 동녘

1968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돼 유럽의 건축 사상과 이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현대건축 이론과 비평 분야에서 가장 깊이 있는 연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책은 타푸리의 건축 사상을 근본에서부터 들여다보게 해준다. 하지만 워낙 어려워 읽기가 만만치 않다.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한다.

책이 출판되고 20년이 지난 시점에 저자는 이 책의 이상적인 독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나는 이 책을 나를 위해 썼다”고 답했다. 이는 곧 책의 집필 동기에 자서전적인 측면이 숨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또한 “타푸리의 신념과 앞으로의 비전을 기록한 일종의 선언문이자 행동지침, 그리고 지적지형도 혹은 미래 연구의 전략을 반영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옮긴이는 설명한다.

2판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건축사 전반의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 대한 엄밀한 연구의 첫 시도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독해 방식”이라며 “여기서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허위의식의 구조를 지칭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학문 체계로서의 건축역사학을 강조한다. 많은 건축역사학자들이 선형적이거나 목적론적인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데 반해 저자는 고찰하는 대상에 따라서 방법론이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필요 때문에 비평이나 이론에 보조적인 역할을 부여하기보다는 역사학의 방법론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근대건축과 역사의 쇠퇴의 주요한 주제는 근대건축의 역사성의 문제이다. 저자는 전위주의의 반역사적 입장의 근원을 인문주의로 추적하면서 실질적인 역사적 단절이라는 근대성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그리하여 근본적으로 과거를 달리 바라보는 역사적 시선의 방식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건축과 도시에 대한 건축가들의 입장을 통해 피력한다.
2장 ‘부차적 대상’으로서의 건축과 비평적 주의력의 위기에서는 건축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와 이를 수용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특히 산업화와 이에 따른 아우라의 상실이 어떻게 건축과 도시를 향한 서로 다른 인지와 집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한다.
3장 메타언어로서의 건축 : 이미지의 비평적 가치에선 과거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건축가들의 작업 방식과 이 과정에서 변이하는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4장 실무적 비평은 이 책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다. 비평과 계획의 관계 현황을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역사학의 자율성을 통한 실천의 입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5장 비평의 도구에서 저자는 당시 중요한 학문적 경향으로 대두되었던 구조주의와 언어학이 어떻게 건축역사와 이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비롯한, 제반의 지식 체계와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6장 비평의 과제에선 ‘역사적 비평’이라는 자세를 정리하며 결론적으로 현재의 건축문화에 대한 향후 과제와 입장을 표명한다.

거의 4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책을 번역한 이는 김일현 경희대 교수. 지난 2001년 이탈리아에서 하워드 번스·마르코 데 미켈리스 베네치아 건축대 교수의 지도하에 이탈리아 현대건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천천히 숲을 가로지르는 자세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은이 만프레도 타푸리(Manfredo Tafuri)
1935년 11월 5일에 로마에서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태어났다. 1960년에 로마대학 건축학부에서 시칠리아의 역사적 유적을 주제로 학위를 받았다. 1964년부터 1965년까지 로마대학에 재직 중인 루도비코 콰로니의 조교로, 1966년에는 밀라노 공과대학 에르네스토 나탄 로저스의 계약교수로 일했다. 1966년에 교수 자격을 취득하고 칼라브리아 대학 건축학부에서 강의했다. 1968년 주세페 사모나의 초빙으로 베네치아 건축대학의 전임교수로 임명되었다. 동대학에 건축역사연구원을 설립하고 1988년 원장을 역임했다. 1994년 베네치아에서 59세로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남겼다.

정암문화총서
고 정진태(1924~2000)선생을 기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재단법인 정암장학회가가 도서출판 동녘과 함께 기획 발간하는 책이다. 정암 선생은 해방 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에 한평생을 바쳤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자 설립된 정암장학회는 정암 선생이 생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장학사업과 과학기술문화발전에 기여할 여러 사업을 벌인다.
정암문학총서는 건축을 비롯한 문화 분야의 고전이 될 만한 해외 명저를 선정하여 우수한 국내 학자들에게 번역을 의뢰하고 출판함으로써 학술 진흥과 문화 발전을 후원하고자 발간되고 있다.

- 정암문화총서 1 :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 / 로버트 벤투리
- 정암문화총서 2 : 섹슈얼리티와 공간 / 베아트리츠 콜로미나
- 정암문화총서 3 : 중국목조건축의 구조 / 궈칭화
- 정암문화총서 4 : 고전건축의 시학 / 알렉산더 초니스 리안르페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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