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서 융합할 수 있는 두 장르, 건축과 패션에 대한 관심의 표명과 이에 따른 시대적 배경의 인식의 전환에 대한 출발점에서 시작한 이 책은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트렌드의 가치 구축 표현을 위한 디자인 표현경향의 특성을 각 브랜드를 대상으로 플래그쉽 스토어Flagship Store, 프레스티지 브랜드Prestige Brand를 통해 제시하였다. 따라서 건축과 패션의 상관적인 특성을 고찰하여 영역의 범위를 확장하는, 즉 새로운 소통을 찾으려는 시도로 서술하였다.
최근의 건축과 패션은 그 시대의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예술의 한 영역으로서 다원화된 양상을 띠며 역사 전반에 걸쳐 흔히 이즘으로 표현되는 많은 사조들이 문화의 방향성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Brand Image와 디자인 트렌드Design Trend는 패션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면서 시대적 무화현상의 반영물로 다양한 내적 의미의 외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는 건축적 디자인 요소가 공간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며 건축이 미적 표현의 존재성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패션에서의 디자인의 의미는 패션디자인의 과정이고 완성이라 할 수 있으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투영하는 것이 건축공간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바향은 현대사회를 반영한 문화유형으로 인식되며 건축과 패션은 상호 의존적이며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되며 다양성을 연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건축과 패션은 3차원적 조형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근본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외관상으로는 개별적 양식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구조와 인식적 측면에서 보면 공동적인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는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 단지 건축과 패션의 상이점은 건축이 3차원적 조형물의 외적, 내적 표현이라면 패션은 생명력을 가진 인간에 표현함으로써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로써 살아 있는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따라서 패션은 시대성과 문화양식을 표현하는 움직임의 예술, 인간을 둘러싼 도시환경의 거시적 의미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건축이며, 이들의 절묘한 어울림은 하나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건축의 스킨(표피-Skin)에서도 표현되며, 최근에는 패션의 관점에서 건축으로의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건축과 패션은 문화의 물리적 표현의 핵심으로써 패션의 재료Fabric는 마치 건물의 스킨과 같이 얇고 투명한 직물의 곡선과 흐름, 겹침과 투명함, 다양성과 풍부함으로 하나의 패션을 연상하고 연계시킨다. 현대건축의 목표는 의복에서의 변화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의복들의 이미지 중첩은 경험, 아이디어, 디자인에서 건물과 의복간의 깊은 공통성을 보여주며, 의복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들(예: 접다-Fold)은 옷을 입는 실제적인 방법들이 그렇듯이 건축 디자인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건축과 의복은 물리적, 문화적, 심리적 차원에서 피부를 감싸면서 접촉되고, 보이고, 느껴진다. ‘입는다’라는 점에서 건축과 패션은 닮았다. 건축과 패션 디자이너는 무엇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외견상 입지에서 신체의 움직임을 실루엣에 적용하는 작업, 건축 설계의 디테일한 레이아웃의 배치는 패션과 건축이 구조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속성이라 할 수 있다.
현대건축에서 표피를 패션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프라이버시와 공공성 사이의 경계 조절과 건축물이 도시환경에 대응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표면을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건축에서 표피가 구조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다양성이 부각됨에 따라 외피의 다양성은 도시건축 환경을 실내공간으로 유입시키는 의미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현대의 패션 디자인은 신체의 제2스킨으로 인체와 가장 밀접한 디자인의 표현으로, 속옷이 겉옷화되고, 내부의 요소들이 외부의 장식적인 요소로 강조되며, 의복의 일부가 공간으로 확장되는 실험적인 작품들이 시도되면서 패션의 표피화 현상이 형상화 되고 있다.
신체는 의복을 통하여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고, 공간은 새로운 의복으로 신체를 입힌다. 서로 상반된 가치를 구분하던 건축과 패션이 다양하고 변화로운 방식의 모습으로 협업하며, 유기적이고 연계적인 관계로 진화되고 미래를 위한 지속적이고 자유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건축과 패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예술과 대중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건축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트렌드 경향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건축과 패션의 다의적이고 상관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의 프레스티지 브랜드는 이미지를 생산하고 브랜드를 세계화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고유 브랜드로 형성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기대감을 갖게 하는 기대효과를 창출하게 됨으로써 구매행위로 이어져 제품 판매에 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리테일 샵은 1990년대 이후 새로운 경쟁시대를 맞이하였고, 대형화된 플래그쉽 스토어를 형성하면서 단순한 유행 패션만을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닌 고유 브랜드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형성되었다. 건축가들이 패션 전문점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가 되어서였고, 새로운 건축과 패션의 역사적인고 시각적인 결합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에 대한 특성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저명한 건축가들과 결합함으로써 독창적인 비전과 다양한 브랜드들이 재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패션 공간은 현대사회의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으로 인식하고 고객을 단지 소비자로 인식하기보다는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관계로서 건축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의 영향력이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게 되었다. 이는 품질 중심의 소비에서 품격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으로 변모되면서 브랜드의 차별성이 가속화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의 표현경향은 예술과 상업건축의 확장된 관점으로 고객들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상징적 의미로 보여진다.
현대 문화 예술에 차별화되는 마감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패션 디자이너 중 건축 전공자가 많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며 특별하다. 지안 프랑코 페레Gian Franco Ferre,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 마놀라 블래닉Manolo Blahnik, 앙드레 꾸레쥬Andre Courreges, 파코 라반Francisco Rabaneda-Paco Rabanne 등 이들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대신 마네킹과 옷감으로 신체를 디자인하며 자시만의 유니크한 공간을 선택하여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 제국을 창조하고 있다. 즉 예술과 패션, 예술과 건축의 가치를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 트렌드에 반영하여 패션의 발전된 형상을 아낌없이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보다 아름다운 건축은 없다’라는 지안 프랑코 페레가 언급한 것처럼 건축은 도시의 확장된 의상이다. 아름다운 건축물로 현대 도시환경의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루어진 두 장르는 궁극적으로 건축가가 브랜드를 이미지하는, 패션 철학으로 건축과 패션의 브랜드 이미지 특성, 디자인 트렌드의 표현경향에 대한 연구방법을 주제로 하는 차별화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방향성을 시도하였다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하였다. 다르면서 같다는 흐름은 비단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건축과 패션의 비교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무한한 이미지의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접근은 건축과 패션에 대한 진보한 창조적 열정의 거시적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다각화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의 새로운 시선으로 공유하고자 하였다.
-서문 중 일부
책제목 : [커머셜 디자인]패션을 입다 BRAND IMAGE & DESIGN TREND
지은이 : 강소연
펴낸곳 : Spacetime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책소개]
첨단도시의 획일적인 표정을 바꾸는 건축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건축과 패션의 만남을 통하여 디자인과 문화의 조우를 표현하고, 상호적인 차이와 영향을 교류하며 진화해나가는 커뮤니케이션을 제시한다.
[목차]
서문
1장 도시의 리테일 샵과 플래그쉽 스토어 디자인 Retail Shop & Flagship Store Design
1. 리테일 샵, 공간의 접근성을 다양하게 제시하다
2. 차별화되는 플래그쉽 스토어의 다양성과 체험마케팅
2장 브랜드 이미지와 프레스티지 브랜드 Brend Image & Prestige Brand
1. 문화콘텐츠-브랜드 이미지 프로그램
(5)브랜드 이미지 표현요소
2. 브랜드 구축- 브랜드 아이덴티티
3. 브랜드 커미니케이션
4.브랜드 복합공간화- 문화 마케팅
5.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소비의 다각적인 변화
6. 소비의 사회적인 현상과 프레스티지 브랜드
7. 프레스티지 브랜드 유형별 브랜드 이미지
8. 브랜드 가치표현을 위한 건축전략
3장 패션과 Iconic Art
1. 패션, 예술과 문화를 담다
2. 예술과 패션 경향
3. 패션 리테일 마케팅
4. 패션 건축공간의 디자인 전략 요소
4장 건축과 패션, 디자인의 다면성을 연결하다
1. 디자인, 보수와 진보의 조화
2. 표피, 상업과 예술성의 공존
3. 건축, 패션공간의 디자인 표현경향
5장 도시건축과 패션의 브랜드 디자인사례
1. 프레스 티지 브랜드
2. 브랜드 이미지의 특성
3. 브랜드 디자인표현경향
4. 브랜드 사례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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