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가사의한 건축 이야기 - 아인슈타인 탑 
 
아인슈타인 탑
소재지 : 독일, 포츠담 시 텔레그라펜 벨크
완공년 : 1921년
건축가 : 에리히 멘델존

베를린 교외의 포츠담에서 바라본 아인슈타인 탑은 아담하고 산뜻한 모습이었다. 유선형의 건물은 꼭대기에 천문대다운 돔을 살포시 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이 건물을 아인슈타인 탑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특수 상대성 이론(1905년 발표)을 제창한 이후, 일반 상대성 이론(1916년 발표)을 연구하던 아인슈타인은 수성의 궤도가 뉴턴 역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젊은 천문학자 에르빈 프로인틀리히에게 협력을 구했다.
포로인틀리히는 1911년경부터 수성 궤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반 상대성 이론은 태양처럼 강한 중력장에서 방사되는 빛은 붉은 색 쪽으로 다소 치우쳐 이동한다는 예언도 하고 있다. 프로인틀리히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태양광 스펙트럼을 분석하기 위한 망원경을 설치하기로 마음먹는다.
탑 형태의 망원경은 망루 같은 통을 세우고 그곳으로 빛을 유인하여 분광기(分光器)를 통해서 빛을 관찰하는 장치이다. 프로인틀리히는 아인슈타인 재단의 후원을 받아 포츠담 천문대에 이 장치를 세우기로 했다. 건설 계획은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도 있어서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1921년에 마침내 완성되었다.
그 탑 모양의 건물은 아인슈타인 탑으로 명명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선형 탑이 출현한 것일까? 거기에는 건축가 에리히 멘델존의 존재가 있다. 1887년 출생한 멘델존에게 이것은 최초의 건축다운 구상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의 아내 루이제가 프로인틀리히를 그에게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본래 탑 형태의 망원경을 설치하려면 석유 채굴을 위한 망루 같은 구조물을 세우고, 거기에 수직으로 망원경의 경통(鏡筒)을 매달면 가능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만들어 온 탑 형태의 마원경은 그런 형태를 하고 있었다.
멘델존이 유선형의 건물을 생각한 것은 건축가의 상상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건축을 표현주의(Expressionismus) 건축이라고 하는데, 표현주의란 인상주의의 반동으로서 내면의 생명을 겉으로 드러내는 유기적인 형태를 산출하려고 하는 예술운동이었다.
멘델존은 벽돌을 쌓고 그 위를 시멘트로 발라서 탑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수법을 채택했다. 이 탑은 근대 과학의 정화(精華)를 보여주는 미래적인 건축으로, 당시의 최신의 콘크리트에 의한 자유로운 조형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미래를 꿈꾸는 수작업의 산물이었다.

(본문중 274~275쪽)

[책제목] 세계의 불가사의한 건축 이야기
[저   자] 스즈키 히로유키, 후지모리 데루노부, 구마 겐고, 마쓰바 가즈키요, 야마모리 에이지
[역   자] 유인경
[발행처] 까치글방( http://www.kachibooks.co.kr )

[서   평]
일본인 건축사가(建築史家) 5명의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건축물을 소개한 이 책은 아사히신문에 연재됐던 글을 묶어 낸 것이다. 저자들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난 기이한 건축물 77가지를 크게 7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주위 풍경도 왜곡하는 기경(奇景)과 기관(奇觀), 도시의 기괴한 상징을 보여주는 기탑(奇塔)과 기문(奇門),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는 기태(奇態), 지적 연구를 제기하는 기지(奇智),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수기(數奇), 신의 영험함을 표현한 신기(神奇), 기성 개념에 도전하는 반기(叛奇)로 꼽힌 건축물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건축 전문가의 눈으로 본 독특한 건축물도 포함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만든 노르웨이의 스타브 교회 등 서구 건축물뿐 아니라 저자가 ‘달이 머무는 건축물’로 소개한 병산서원과 ‘건축의 한류’로 꼽은 창덕궁 등 우리 건축물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목   차]
머리말
제1장 풍경까지 왜곡시키는 건축물들 10
르 퓌-앙-벌레이의 교회 / 내셔널 모뉴먼트 / 시애틀 중앙도서관 / 나고 시청사 / 캄피돌리오 광장 / 카를 마르크스 호프 / 마레 베르니에 마을의 아이리스 지붕 가옥 / 라 빌레트 공원 /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 / 타 프롬 / 가사모리 사 관음당
제2장 기괴한 상징을 보여주는 건축물들 54
큐 가든의 파고다 / 프라터의 회전 관람차 /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 / 전승기념탑 / 대도시축 / 신개선문 / 워싱턴 기념비 / 게이트웨이 아치 / 태양의 탑 / 쓰텐카쿠 / 다케오 온천의 누각과 신관 욕장
제3장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는 건축물들 98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롱샹 성당 / 포르트 도핀 지하철역 출입구 / 아브락사스 궁전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파크 미어바이크 / 멜니코프 저택 / 존슨 왁스 빌딩 / 플랫아이언 빌딩 / 댜올로 / 진흙 대모스크
제4장 지적 연구를 제기하는 건축물들 142
생 쉴피스 성당 / 판테온과 푸코의 진자 / 옥스퍼드 대학 박물관 / 사이온 하우스의 대온실 / 테이트 모던 / 대영박물관 그레이트 코트 /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 /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 클로이스터즈 / 우드스톡 음악당 / 병산서원
제5장 독특한 아치를 드러내는 건축물들 186
슈발의 이상의 궁전 / 옛 므니에 초콜릿 공장 / 파사드 주프루아 / 마욜리카 하우스 / 존 손 경 박물관 / 트리 하우스 / 카스텔 코치 / 와츠 타워 / 허스트 성 / 고지마 도라지로 저택의 다실 / 고산 사
제6장 신의 영험함을 표현하는 건축물들 230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 / 키시 섬의 교회 / 산탄젤로 성 / 스타브 교회 / 성 미하엘 교회 / 버클리의 크리스천 사이언스파 모교회 / 팟 디엠 대성당 / 창덕궁 / 슈리 성 정전과 옥릉 / 어염전 천지 근원의 구조 / 아이즈의 사자에 불당
제7장 기성개념의 도전하는 건축물들 274
아인슈타인 탑 / 올림픽 경기장 / 독인 연방의회 의사당 / 소니 센터 / 빈 우편저금국 / 제체시온 회관 / 로스 하우스 / 슈뢰더 하우스 / 르 랭시의 노트르담 성당 / 이탈리아 문명관 / 미엘 몬테 닛코 기리후리
인명 색인 318

[사진출처] 사자에 불당 공식 웹사이트( http://www.sazaedo.com )
[서평 및 목차 출처] 까치글방( http://www.kachibooks.co.kr )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피사의 사탑
세계의 불가사의한 건축 이야기 - 아이즈의 사자에 불당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