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청이란
단청(丹靑)은 적색(赤色), 청색(靑色), 황색(黃色), 흑색(黑色), 백색(白色)을
기본으로 색을 배색하여 간색(間色)을 만들어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하여
집의 천장, 기둥, 벽과 같은 건축의 가구부재에 문양과 그림을 그려
넣는 것과 조형품, 공예품, 석조건축, 고분, 불화, 동굴 등에 채화하는
경우 등 회(繪), 화(畵)의 개념을 통틀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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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청의
시작
단청이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고래로부터
벽화나 장식으로서 형태와 색상이가미되어 형성돼 왔다는 설과 불교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고구려의 담징이
일본에 건너가 법륭사에 벽화를 그렸다든가, 신라의 솔거가 황룡사 벽에
노송을 그려 새가 날아 들었다는 일화는 우리나라 단청의 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는 사신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단청으로 볼 수 있습니다. |
2. 단청의
의미
단청이란 말 그대로 붉을 단(丹), 푸를 청(靑)입니다. 동양학에서
말하는 음양원리와도 일치합니다. 서로 상반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화려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단청이 지닌 매력입니다. 또한
단청을 보면 화려하고 자유스러워 보이는 면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짜임새 있고 질서가 잘 잡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유로움 속의 질서, 상반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우리의 생 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청의
미학은 기교나 방식보다는 시대적인정서나 내면적인 정서안정에 비중이
더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3. 단청의
분류 : 가칠 단청, 긋기 단청, 모로 단청, 금 단청
가 : 가칠 단청:그
자체가 마무리(뇌록, 석간주칠, 백분,육색가칠)
나 : 긋기 단청:좁은
줄을 긋는 단청(먹 긋기, 색 긋기)
다 : 모로 단청:주요 부재 양단부에
머리초 문양 단청, 부재 중간에 가칠 긋기 단청, 머리초 문양과
긋기 단청을 병용하며 늘휘, 인휘가 주로 쓰이며 머리초는 간단한
것 사용,휘는 넓고 문양 채색은 간략한 것이 원칙.
라 : 금 단청(비단
금 단청):화려하고 채색도 많이 사용(얼금 단청, 금단청, 갖은금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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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청
작업
단청은 단청을 올릴 바탕을 닦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곰팡이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함인데 그리고 나서 가칠(加漆)단청을 하는데 아교나
부레풀을 끓인 물에 엷게 타서 고루 바르고 거기에 가칠을 한다. 그것이
마르면 또 아교를 칠하고 가칠을 하기를 번갈아 다섯 번 거듭하여 초지(草地)를
마련합니다.
초지 무늬를 건물에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전체 목재면에
청록색 흙을 바르는데 이것을 청토 바르기라고 합니다. 간혹 적갈색의
간주나 백문, 황토 등을 쓰기도 하는데 이 가칠은 이 다음 과정인 긋기,
모로단청의 바탕색이 되는데 단청을 입힌 들보나 서까래를 유심히 살피면
일관되게 같은 색이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바로 가칠을 한 바탕색을
살린 까닭입니다.
이 청토 바르기는 단청을 위해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목조물의 풍화작용을 막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청토를
바른 다음 도본을 해당한 목재면에 대도 아연화를 넣은 분(紛)주머니를
가지고 두드리면 송곳 구멍으로 분가루가 나와 무늬가 박히게 되는데
이 무늬를 찍어내는 작업을 타초(打草)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타분 작업이 끝나면 그 본에 따라 채색을 입히는 일이 시작됩니다. 채색
작업에서는 단청 화공들이 각기 한 가지의 색을 분담하게 되는데 채색작업에서
인원은 최소 한도로 출조한 대본에 나타난 색깔의 수에 따라서 배치됩니다. |
5. 단청의
재료
단청의 안료는 진채(眞彩) 또는 암채(岩彩)라고 합니다. 천연에서
채취되는 광물성 안료가 기분이 되어 있으나 근래에는 화학안료를 대체
안료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부터 대부분의 단청작업에 화학안료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천연안료는 화학안료에 비해 명도가 떨어져
산뜻한 색상을 원하는 현대인의 취향과도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존 가치가 있는 옛 건물의 보수에는 반드시 옛날과 같이 광물성
천연안료를 사용하여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
6. 단청의
용도
궁궐은 고대로부터 근세 군주국가에 이르기까지 통치자가 정무를
수행하던 곳으로 그 시대의 정치이념에 따라 학술과 기술의 총역량으르
발휘하여 만든 곳이며, 사찰의 법당 역시 석가모니의 법과 진리를 설하는
곳으로 신앙과 함께 다양한 목조건축 양식이 발전된 곳이다.
그
외 사당, 서원, 관아의 건축물도 위에 버금가는 문화적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부처님을 모시는 전(殿)과 왕이 거처하는 전(殿)의
공간은 권위와 장엄을 위하여 단청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해왔다. 단청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목재의 부식을 방지하고 충해를 막기 위한 것인데,
간단히 안료만 칠하는 것이 아니라 목재를 다듬고 토분을 먹인 뒤, 네댓번의
가칠을 입힌 뒤에야 비로소 단청을 입히니, 목재를 보호하는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단청은 건물을 보다 장엄하게 돋보이게
하고, 품격을 높여준다. 단청의 역사는 원시 인류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신비한 힘을 비롯하여, 맹수류나 독충 등의 침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온몸에 여러가지 색을 칠하거나 문신을 하며
그들이 사용하던 도구에도 여러 모양의 무늬로 장식하던 때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왜 단청을 궁궐과 사찰에만 사용했을까?
여염집에는 법으로 엄하게 금지시켰킨 까닭은 무엇일까. 거기에서 단청의
또다른 얼굴이 담겨 있는데, 바로 건축의 위계성을 표시한 것입니다.
고려조에도 이런 제한은 있었겠지만 기록에 전하는 바는 없고, 조선시대에는
관련된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대황이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여염집의
크기와 치장을 제한하는 법령을 연구케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에는
다듬은 돌이나 장식 공포와 함께 단청의 사용도 금기중의 하나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근본원인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천연안료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수입했던
당채(唐彩)라는 안료는 금값과 맞먹었다고 합니다. |
7. 단청의
색과 문양
채색과 무늬의 사상적 배경은 음양오행사상(陰陽五行思想)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단청은 오방색(五方色)을 기본으로 각 방위와
위치에 따라 일정한 질서와 약속된 언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청은 다섯가지 기본색으로 구성되는데 오행(五行)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4계절과 중앙을 포함한 방위를
나타내는데 각기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火)은 적(赤)을,
물(水)은 흑(黑), 나무(木)는 청(靑), 쇠(金)는 백(白), 그리고 흙(土)은
황(黃)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단청은 사신사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동청(東靑)은 용(龍)으로, 서백(西白)은 호(虎)로, 남적(南赤)은 작(雀)으로,
북흑(北黑)은 현무(玄武)로 형상화됩니다.
위와 같은 단청에 관한
오행설은 방위의 중앙과 서방을 기본으로 삼고 그 사이 팔방과 십육방의
간색을 설정하였으며 여기에 사신 사상을 도입하여 전세,현세, 내세의
종교적 사상과도 관계되게 됩니다.
이러한 오행의 색상과 방위와
계절의 상징을 표로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
五行 |
季節 |
方位 |
色相 |
神獸 |
木 |
春 |
東 |
靑色 |
靑龍 |
火 |
夏 |
南 |
赤色 |
朱雀 |
土 |
土用 |
中央 |
黃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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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
秋 |
西 |
白色 |
白虎 |
水 |
冬 |
北 |
黑色 |
玄武 |
단청에
쓰이는 대부분의 문양은 식물인 연화(蓮花), 국화(菊花), 매화(梅花),
석류(石瘤)등을 도안한 것이며 동무로는 용(龍), 봉(鳳), 학(鶴), 박쥐,
귀면(鬼面), 문자(文字)등을 사용하였으며 천상의 세계를 상징하려는
뜻에서 운문(雲紋)을 비롯한 日, 月, 星, 辰 등 천상계의 상서로운 분위기와
사신(四神)과 오행사상에 따라 발전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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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청과
금어
단청은 궁궐이나 관아에서 혹은 사찰에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택된 몇 사람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신라시대에 화공들이 예속되었던
관서로는 채전서(彩典署)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도서원(圖書院), 화국(畵局)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도화서(圖畵署)가 있었습니다.
금어란 일반적으로
화승(畵僧)을 일컫는 호칭이나 본래는 화승 중에서 보살초 3천장, 여래초
3천장 등 무려 9천여 장을 그리는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며 10여 단계 단청 작업의 채공(採工)들을 지휘하고 총괄하는
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1972년 중요무형 문화재 제48호로 지정할
당시 단청장 기능보유자는 원덕문(법명 月州), 이치호(법명 萬奉), 김갑병(범명
一變)의 세 분이었는데 이 세분은 모두 승려로서 단청일에 종사하는
금어였습니다. 이 분들은 조선 영조 때 도화서 화원으로 유명한 석상겸의
계맥을 이어 받은 전통적인 화사들로 현재 모두 타계하였습니다.
현재 원덕문은 홍점석에게 김갑병은 임석정에게로 맥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단청을 제대로 배우려면 적어도 10년은 꾸준히 정진해야되는데 처음에
시왕초 그리는 것만도 3천장은 그려야 되고 그 필력으로 점점 선이 복잡해지는
천왕초, 보살초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단청은 草畵(밑그림)인
草像(단청의 초안)에서 加漆(단청에 있어서 처음에 바탕칠을 하는 것),
骨彩(먹선으로 그린 윤곽을 사리고 채색하는 것), 起畵(빛을 넣은 뒤에
무늬와 윤곽을 그리는 것), 빛넣기, 초빚, 공터넣기, 바름질, 별화(別畵)
등의 과정을 거쳐 터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