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丹靑)

단청(丹靑)은 목재를 비바람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칠공사의 하나이다. 단청은 건물의 격과 쓰임에 따라서 그 내용을 달리했으며 단청에 사용되는 각종 문양은 화재와 잡귀를 막아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단청은 오행사상에 따라 기본적으로 붉은색, 푸른색, 노랑색, 흰색, 검은색의 오방색을 기본색으로 배합해 사용한다. 단청은 건물의 용도에 따라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 등으로 격을 나누어 사용했다.

일반살림집은 단청을 하지 않았으며 법적으로도 단청을 못하도록 했다. 이렇게 단청을 하지 않은 집을 백골집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살림집을 제외한 궁궐과 같은 관공서건물과 사찰에는 대부분 단청을 했다.

단청은 크게 홑단청과 금단청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바, 홑단청이라는 것은 문양도 간단하며 윤곽선을 붙이지 않는 것이요, 금단청이라는 것은 문양이 복잡하며 주로 흑과 백 양색을 가지고 채색문양의 윤곽선을 일일이 집어 놓은 것이다. 말하자면 홑단청은 동양회화에 있어서 몰골법(沒骨法)에 가깝고 금단청은 그 구륵법(勾勒法)에 가까운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홑단청은 대수롭지 않은 건물이나 같은 건물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 쓰며 금단청은 이와 반대되는 경우에 많이 쓰는 만큼 단청이라면 주로 금단청을 말하게 된다.
또 일부에 있어서는 단청을 오토단청, 모루단청, 금단청 등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하기도 한다.
오토단청은 흑과 백 두색만으로 선이나 문양을 그리는 단청이고, 모루단청은 그 귀퉁이에 각종 채색으로 문양을 그리는 단청이며, 금단청은 별지화라고 부르는 사군자 같은 것이나 비단 무늬같은 각양의 문양을 윤곽선을 넣으면서 그리는 단청이다. [조선건축미술의 연구 / 리여성 / 한국문화사]

단청의 단청작업의 정도와 격에 따라 4가지, 5가지 또는 8가지로 구분된다.
5가지 분류 :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얼금단청, 금단청
8가지 분류 :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모로단청, 얼금단청, 금단청, 갖은금단청

얼금단청은 금단청과 모로단청의 절충형으로 다른 말로 금모로단청이라고도 하는데 세분하면 그보다 약간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절충형을 제외하면 단청은 가칠단청,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 4등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칠단청은 무늬없이 단색으로 칠한 단청을 말한다. 주로 기둥은 붉은색 계통의 석간주 칠을 하고 나머지는 옥색인 뇌록으로 가칠을 한다. 뇌록가칠단청은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의 바탕면이 되기도 한다. 가칠단청만으로 끝내는 것은 단청 중에서 가장 등급이 낮은 소박한 것인데, 가칠단청은 화려한 의장성보다는 방부의 목적에 충실한 단청이었다.

긋기단청은 가칠단청한 위에 긴 선만을 그려 넣은 단청이다. 그 선의 색에 따라서 먹긋기와 색긋기로 나뉜다. 선만 넣어주어도 정리된 느낌이 나며 목재가 휘었더라도 곧게 보이는 의장성도 갖는다. 긋기단청까지도 의장성보다는 부식방지의 단청 원래목적에 충실한 검소한 단청이다. 가칠과 긋기단청은 사당이나 서원, 향교건물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모로단청(머리단청)부터는 각종 문양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단청이다. 그러나 모로단청까지는 문양이 부재 전체를 채우지는 않는다. 서까래의 경우 끝부분, 보나 창방, 평방 등의 가로부재는 부재의 양쪽 부분에만 머리초 문양이 들어가고 가운데는 긋기단청으로 마감된 단청이다. 모로단청은 궁궐 및 관영건물과 같이 화려한 건물에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사찰이 아닌 이상에는 모로단청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금(錦)단청은 부재의 모든 부분을 문양으로 꽉 채운 단청을 말한다. 보통은 부재의 양단부에는 화려한 머리초를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금문이나 별화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단 금(錦)자를 붙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비단에 수를 놓듯이 모든 부재를 복잡한 문양과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했다는 것과 금문(錦紋)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금단청은 가장 고급스런 단청으로 주로 사찰건물에서 사용되었다. 궁궐건물도 모로단청에 그쳤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신의 집을 가장 화려하게 꾸미려는 심성이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청에 사용되는 문양은 연꽃, 매화, 국화, 모란, 난초, 해당화 등이 주류를 이룬다. 동물문양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용과 봉황이다. 문자문양으로는 수복강령과 쌍희 등이 있으며, 신수와 귀면 등의 문양도 있다. 단청에 사용되는 문양은 대개 잡귀를 막는 벽사의 의미와 수복강령 등의 구복적인 애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청을 할 때는 먼저 바탕에 아교를 먹인 다음 뇌록으로 가칠을 한다. 긋기단청인 경우에는 선을 긋고, 모로단청이나 금단청인 경우에는 출초, 타분, 시채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먹으로 외곽선을 그리면 단청은 완성되는 것이다.

출초(出草) : 단청에 사용될 문양을 종이에 본을 뜨는 일
타분(打粉) : 출초된 문양에 따라 바늘로 구멍을 낸 다음 부재에 대고 흰 분이 든 주머니로 슬슬 때려 부재에 점선으로 문양을 그려 내는 일
시채(施彩) : 타분을 거쳐 그려진 밑그림에 따라서 색을 칠하는 것

안료는 조선조까지는 천연안료를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화학안료를 쓴다. 천연안료에 비해 화학안료는 색이 차분하지 못하고 현란하게 뜨는 느낌이다. 또 방재약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하얗게 바래기도 한다. 천연안료는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광물질과 식물질에서 얻었다. 예를 들면 검은색인 먹은 소나무 송진을 태운 그을음을 사용했고, 단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옥색의 뇌록(磊綠)은 경상도 장기현에서 나는 초록색 암석을 가루로 만든 다음 물에 넣고 저어 앙금을 만들어 이를 말려서 아교에 개서 썼다. 백색안료는 조개껍질을 빻아 같은 방법으로 아교에 개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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